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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인생의 방향을 완전히 바꿔버렸던 계기, 그리고 도전 2탄(회고)

by 데이먼3 2023. 1. 28.

2023.01.27 - [좋은 글] - 인생의 방향을 완전히 바꿔버렸던 계기, 그리고 도전 1탄(회고)

 

인생의 방향을 완전히 바꿔버렸던 계기, 그리고 도전 1탄(회고)

계기란 무엇인가 누구나 인생을 살다보면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경험들 중 나 자신을 성장시키고 삶에 대한 생각을 전환시킬 만한 특정한 사건이 있을 수 있다. 우리는 이것을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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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것을 깨우치게 했던 위대한 여정의 시작

 10km... 누군가에게는 달리기 쉬운 거리일 수 있으나 나에게는 너무 막연하고 상상하지도 못했던 거리였다. 하지만 이미 나의 정신상태는 최고조에 올라와 있었기때문에 10km 까지 달리기에는 전혀 무리가 없다는 자신감이 넘쳐났다. 그렇게 나는 출발점으로 부터 10km 지점인 경포대 해변으로 뛰기 시작했다. 

 

 뛰는 동안 천천히 나의 신체 리듬을 느끼며 힘든 부분이 있는지 확인해보았다. 사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힘든 느낌은 계속 지속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조금은 불편한 느낌이었을뿐 나를 멈추게 할 정도는 아니었다. 이런 불편한 느낌을 계속 안고 앞으로 나아갈 뿐이었다. 계속 머릿속에 드는 생각은 '어? 이게 되네?' 라는 느낌이었다. 내가 그 전에는 시도도 안해봤을 뿐만 아니라, 조금이라도 불편한 느낌이 들면 그것을 회피했다는 사실을 깨닫기도 했다. 그러면서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샘솟았고, 달리기 이외에도 또 다른 도전을 해보고 싶어졌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드디어 목적지인 경포대 해변에 도착했다.

 

 

도전의 결과를 구체적인 수치로 느껴보다.

1시간 10분! 내가 처음 10km를 뛰었을때 걸린 시간이다. 그 전에는 20분 이상 달려본적이 없던 나였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계기로 1시간 10분을 뛰었다는 것은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신기한 경험이었다. 내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서 1시간 10분이라는 구체적인 결과로 만들어냈다는 사실에 너무 흥분되었고 세상이 아름답게 보였다. 그와 동시에 사실은 내 안에 이미 무엇이든 이룰 수 있는 능력이 잠재해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머릿속으로 그동안 내가 지레 겁먹고 포기하거나 도전하지 않았던 것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도전하지 못한 것들이 너무 많았다. 다시 숙소로 돌아가면 그 목록부터 작성하고 하나씩 이뤄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이제 다시 숙소로 돌아가려면 10km를 가야만 했다. 주머니속에 1만원 지폐가 있었는데 편의점에서 음료를 구매해 마시며 택시를 타고 갈지 고민을 했다. 하지만 나는 그 선택지를 지워버렸다. 지금 이 순간의 감정과 몸 상태를 생각해보면 다시 10km를 뛰어갈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나는 또 다른 엄청난 도전을 강행했다. 다시 집으로 뛰어가기로!!

 

 

내가 스스로 만들었던 장벽을 허물게 된 순간

 이미 주문진에서 경포까지 10km를 뛰면서 지리와 풍경을 느껴봤기 때문에 다시 돌아가는 길은 어디를 지나쳐 얼마나 뛰어가야 하는지 알고있는 상태로 뛰기 시작했다. 앞서 10km를 달리는 동안에는 모든 것이 처음이라 막막하고 걱정되는 감정이 앞섰지만 이미 경험을 해본 나로서는 걱정보다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 앞섰던것 같다. 그러면서 해본것과 안해본것의 차이, 즉 경험을 한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되돌아가는 10km를 달리는 동안에는 많이 힘들었던것 같다. 할 수 있을것이라는 자신감과는 별개로 힘든 느낌은 그대로 나의 몸을 직격타했다. 마지막 3km 지점은 정말 정신력과의 싸움이었다. 머릿속에서 계속해서 멈추라고 외치는것같았지만, 17km를 달려온것이 너무 아까워 이왕 도전한거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는 굳은 마음이 나약한 생각을 이겨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왠지 지금 포기하면 목적지에서 기다리고 있는 뭔가를 노칠것만 같다는 마음이 들었던것 같다.

 

 그렇게 나는 목적지에 도달했다. 그리고 손목시계의 타이머를 멈추었더니 2시간 3분이라는 결과가 눈에 들어왔다. 솔직히 놀랬다. 처음 10km는 1시간 10분이 걸렸지만, 되돌아올때는 53분이 걸린 것이다. 거의 20분 정도나 차이가 났는데, 이정도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쉬지 않고 달려온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 내 마음은 인생을 통틀어 가장 최고의 느낌을 갖게된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 순간 아니 이날의 경험은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고 삶을 대하는 태도를 완전히 바꾸게 되는 순간이었다.

 

 장벽, 그것은 누군가 구분지어 만든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가 그동안의 경험만 가지고 만든 혼자만의 한계였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 장벽은 무조건 넘을 수 있는 능력이 나 안에 있었는데 그 방법은 오직 행동하는 것 뿐이었다. 그런 소중한 세상의 이치를 깨달으며 나의 새로운 여정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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