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로 깨달은 세상의 이치

변화에 대해서

 삶의 변화는 어떻게 일어나는가? 그것은 내가 직접 경험하고, 느껴보고, 체험하고, 시행착오를 거쳐 그 모든것들이 조금씩 쌓여 서서히 그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그리고 그 행동의 시작을 하게끔 만드는 것은 생각의 완전한 변화, 즉 계기로부터 새로운 행동이 시작된다. 

 

나는 그런 변화의 계기를 달리기로 부터 얻었다. 그날의 나의 도전은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행동이었지만 그로 인해 인생의 방향과 삶을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달라지게 만든 소중한 경험이었다. 

 

내 안에 잠든 거인을 깨우다.

 사람은 누구나 하고자 하는 일을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러한 능력 발휘를 잘 하지 못하고 살고있다. 아니,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도조차 안하고 있다는 것이 맞는 말일 것이다. 나의 경험을 불러오자면, 오래달리기를 20분도 뛰지도 못했던 내가 어느날 20km를 두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뛰게 되었던 경험 말이다. 그때 나는 이미 20km 이상을 뛸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단 한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 이유는 불편한 감각이나 힘든 느낌이 싫어서 혹은 견디기 힘들어하는 나약한 마음 때문이었을 것이다. 

 

 사실 모든 사람이 그럴 수 밖에 없도록 DNA가 구성되어 있다. 사람을 비롯한 생물은 모두 생존과 생식의 본능을 최우선으로 하여 DNA가 프로그래밍 되어있다. 그리고 그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에너지 보존이다. 생존과 생식을 위한 행위를 제외한 모든 행동들에 대해서는 에너지가 불필요하게 소모된다고 뇌가 인식하여 그런 행동을 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거부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우리는 그것을 '귀찮음' 이라고 표현한다. 우리의 뇌는 아직 원시인류의 뇌와 비슷한데 현대의 기술과 문화는 원시 수준의 환경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발달해왔다. 그래서 지금의 환경에서 생존을 하기 위한 행위들은 우리의 뇌가 느끼기에 기본적으로 모든것들이 불편하고 거부감이 들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특별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위해 행동하며 노력한다는 것은 DNA의 본능을 이겨내야한다는 의미에서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성공에 대한 원칙과 이치는 분명히 밝혀져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공하지 못하는 것임을 기억하며, 내 안에 잠든 거인을 깨우기 위해 반드시 나를 이기는 노력을 해야만 할 것이다. 

 

 

장벽 너머의 삶, 보이지 않았던 것이 분명하게 보이게 되다.

 20km를 달린 이후 내 삶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달리기를 하면 40분 이상은 기본적으로 뛰게 되었다. 그리고 생각해보았다. 그동안 내가 스스로 장벽이라고 느껴온 것은 어떤게 있을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독서였다. 나는 독서를 싫어하고 책 읽는 속도도 무지 느렸기 때문에 내 인생에 독서는 없다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열의가 불타오르고 자기개발 의지가 강력했던 그 순간에 가장 먼저 변화하고자 마음을 먹은 것이 독서였다. 처음에는 부대의 지휘관이신 대대장님께 책 추천을 요청했고, 막 다 읽으신 책이 있는데 너무 좋았다며 '원 씽' 이라는 책을 추천해주셨다. 그리고 나는 그 책을 받고 한달 안에 이 책을 다 읽겠노라 다짐했다. 

 

 처음 책을 읽는데 모든 구절이 주옥같았고 내용들이 마음에 강하게 와닿았다. 너무 집중해서 읽다보니 한달이 아니고 2주에 한권은 읽어보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책이 금방 읽히는것 같아 목표를 7일로 했다가 3일 까지 그 기간을 낮게 설정하게 되었다. 그렇게 책을 하나 둘 읽으며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고, 나의 하루하루는 독서를 하는 시간으로 가득차게 되었다. 가끔 외출을 나가면 영화를 보거나 지역을 돌아다니며 구경을 하고 다녔었는데, 그날 이후 외출을 나가면 저절로 서점으로 발걸음이 향했고 몇시간을 책을 고르며 지냈던 기억이 난다. 

 

 책을 읽기로 마음먹고 세달이 지난 후 나는 30권의 책을 읽었다. 엄청난 변화였다. 또한 책으로 인해 저자의 삶에 대한 간접경험으로 엄청난 지식과 지혜를 얻게되었고 그것들을 활용하며 나의 삶은 점점 나아지고 있었다. 그 전에는 보이지도 생각하지도 못했던 목표였다면, 어떠한 장벽을 넘어설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된 이후에는 수많은 목표에 대한 도전을 꿈꾸게 되었다. 그렇게 10년이 지난 지금, 매주 2권의 책을 읽는 습관은 계속되고 있으며 나의 꿈을 향한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있다. 

 

목표설정과 실행, 그리고 끈기. 이것이 내가 삶에서 배운 세상의 이치 중 하나이다.